RISE UP Wrap It Up! – Aren

본격적인 클리닉이 시작되기 전날 저녁, 몇몇 참가자들은 마리오 코치의 컨디셔닝 세션에 참석했습니다. 풋워크, 달리기, 복근 운동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고, 늘 그렇듯이 던지기와 얼티밋에 대한 대화가 이어졌습니다. 마리오는 더 효과적으로 운동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는 듯했습니다. 단순히 멀리, 빠르게 달릴 것이 아니라 실제 게임에서 사용하는 테크닉, 속도, 거리를 염두에 두고 달리기를 할 수 있도록 팁을 알려 주었으니까요. 장거리 주자이자 한때 달리기 선수였던 저로서는 얼티밋이라는 스포츠가 어떻게 달리기와 다른지, 어떤 테크닉을 필요로 하는지 잊기 십상이었습니다. 마리오의 조언을 빌어, 저는 이제 실전에서 플레이를 어떻게 개선할 수 있을까, 좀더 질적으로 고민할 생각입니다.

토요일 첫날은 오펜스의 날이었습니다. 마리오와 밀크쉐이크 코치는 풋워크와 컷을 먼저 해 보게한 뒤, 팀원들과 함께 연속적인 컷(continuation cuts)을 해보게 했습니다. 특히 초점을 두었던 호리즌털 스택은, 이미 제가 1~2년 동안 여러 팀에서 해 봤던 전술임에도 불구하고 뭔가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던 것이었습니다. 라이즈업 코치진의 설명은 매우 간단명료했고, 항상 “왜 해야 하는지”를 함께 알려주었으며,단계적으로 플레이를 업그레이드 시켰습니다. 덕분에 저는 제게 부족한 부분이 무엇이었는지를 비로소 알 수 있었습니다. 한나절이 지나자,어느새 모두가 서로 커뮤니케이션을 하면서, 경기 전체의 상황을 이해하고, 컷 타이밍도 잘 잡게 되었습니다. 컷이 제대로 된다는 느낌, 공격에 흐름이 생긴 느낌, 그 기분이 정말 좋았습니다. 토요일 내내 그 쾌감을 맛볼 수 있었고, 앞으로 많은 변화가 있을 것이라는 생각에 신이 났습니다. 점심 식사 후 진행된 핸들러 세션 역시 단계별로 차근차근 진행되었습니다. 핸들러는 커터보다 훨씬 더 필드 상황에 대해 잘 알고 있어야 했고, 같은 팀 선수들의 움직임을 잘 알고 있어야 했습니다. 이 두 가지야말로 제가 꼭 향상시키고 싶었던 부분이었고, 핸들러 드릴은 정말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토요일 저녁, 밀크쉐이크 맷 코치는 Rhino 팀의 2011년 시즌에 대한 다큐멘터리 “Chasing Sarasota”를 선보였습니다. 마리오와 맷의 선수로서의 모습을 엿볼 수 있는 시간이었고, 상영 후에는 이런저런 질문을 할 수 있는 시간도 있었습니다. 미국에 돌아갔을 때, 그곳의 얼티밋은 어떨지 궁금해하던 저로서는 영화뿐 아니라 그들의 경험을 생생하게 들을 수 있는 기회가 참 소중하게 느껴졌습니다.

두 번째 날, 일요일에는 포커스드 스크리미지(Focused Scrimmage)로 오펜스 세션을 마무리했습니다. 공격 팀에게는 “천국에서의 7분”이, 수비 팀에게는 “지옥에서의 7분”이 주어졌습니다. 공격이면 공격, 수비면 수비, 한쪽에 집중해서 연습을 해볼 수 있는 시간이지요. 스크리미지가 처음은 아니었지만, 이 스크리미지는 제 실수를 고칠 때까지 반복적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그 동안 연습에서 아무 체계 없이 대충 진행했던 스크리미지보다 훨씬 더 효과적이었습니다. 나머지 시간은 마법의 디펜스 공식을 배워 볼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다시 한번, 저는 나무 한그루 한그루로 시작해서 숲 전체를 볼 수 있게 해주는 코칭 방식에 놀랐습니다. 이틀 후 저는 모든 방면에서 한 발짝 성장한 기분이었습니다.풋워크, 커뮤니케이션, 그리고 고개를 들고 경기 상황 전체를 읽어내는 능력까지 말입니다. 7분간 천국과 지옥 스크리미지를 넘나든 덕분일까요.

개인적으로는 세 번째 날, 월요일 세션이 가장 좋았습니다. 생각해보면 말이 안 되는 일일지도 모릅니다. 이틀 동안 16시간 넘게 얼티밋을 하고 겨우 벗어났는데 말이죠. 하지만 라이즈업의 Top 10 드릴을 배울 수 있는 기회라니요! 드릴 앞부분은 매우 기초적인 것이었고, 뒤로 갈수록 기본적인 스킬을 조합해서 여러 가지 미니 게임에 활용하는 방식이었습니다. 핸들러 라인이 수비를 뚫게 배치한다든가, 일대일 매치업을 연습한다든가, 여러 형태의 드릴에 모두들 신나 있었습니다. 클리닉이 끝난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저는 이미 리그 팀에서 드릴 몇 가지를 적용해보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4 vs 3 웜업 드릴은 경기 전 마음 준비를 하는 데 매우 유용한데, 팀에서는 존 디펜스를 뚫는 연습을 할 수 있게 변형해서 활용하고 있습니다. 클리닉에서 따끈따끈하게 배워온 컷 및 연속 컷 타이밍 드릴은 팀의 공격 흐름을 개선하는 데 큰 도움을 주었을 뿐 아니라, ROK-U 리그 플레이오프 결승전에 팀을 올려놓는 데 지대한 공헌을 했습니다.

클리닉에서 제가 얻은 가장 큰 성과는 스태프들의 코칭 테크닉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작은 것부터 시작해서, 서서히 포커스드 드릴/스크리미지(Focused Drill/Scrimmage)를 통해서 이를 조합해 나가고, 이것을 “왜” 해야 하는지에 대해서 가르치는 방식입니다. 우리에게 알려준 드릴과 그들이 보여준 리더십 모델은 지금 이곳, 여기에서 사람들의 재능을 계발하는 데 있어 큰 힘이 될 것입니다. 저는 이번 시즌뿐 아니라 앞으로도 포항에서 좀더 포커싱된 연습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그리고 사람들이 라이즈업에서 그랬던 것처럼, 연습을 통해서 자신의 잠재력을 찾고,발전시키고, 좇을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싶습니다. 그리고 물론, 혹시 모르는 일이지만, 이번 세 번째 ROK-U 챔피언십은 우승할 수 있을지도 모르잖아요.

먼 길 와서 그들의 재능과 열정을 나누어준 라이즈업 마리오와 맷 코치에게 큰 감사를 드립니다. 이벤트를 기획해준 힐러리와 주말 내내(한국인 세션 주말도!) 코칭을 도와주느라 수고해준 데이브, 폴에게도 감사함을 전합니다. 얼티밋 커뮤니티와 얼티밋이라는 스포츠를 발전시키기 위해 한데 모인 한국 얼티밋, 정말 멋졌습니다.


이 글은 Aren Siekmeier가 작성하였고, 김현주가 번역했습니다. 두 분께 많은 감사드립니다.